[기자수첩] 양승조 충남지사의 비겁한 변명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0/12/24 [10:26]

[기자수첩] 양승조 충남지사의 비겁한 변명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0/12/24 [10:26]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지지자 수십명이 모인 사적 모임에 잇따라 참석한 것도 모자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축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이번엔 황당한 해명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점점 구렁텅이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다.

 

양 지사는 지난 22일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앞에 있는 기자보다 거리가 더 멀었는데, 이게 비말거리가 되나”, “비말거리가 충분해 마스크 벗고 축사 했다”, “마스크 안 쓰는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벙어리 냉가슴처럼 아무 말 못했지만…” 등등 수차례에 걸쳐 비판적인 언론보도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본인의 말대로 충남방역대책본부 책임자이면서도 ‘사적 모임은 취소해야 한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데 대한 설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하여튼, 도민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심려 끼쳤다면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마스크 벗고 얘기할 당시 참석자들과의 거리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과의 거리보다 더 멀었다’는 주장도 당시 촬영된 사진이나 음식점 규모를 고려하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양 지사의 이러한 비겁한 변명은 자칫 우한교민 수용 당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과 대책본부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그간 코로나19와 싸우며 보여왔던 언행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비판하면 본능적으로 방어하려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더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국민들이 누가 어떤 정치인인지 평가하는 항목 중 상당부분은 그의 말(메시지)이다. 특히 요즘 시국에서 코로나와 관련해 말 한마디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 당장의 위기 모면보다 중요한 것은 일관되게 원칙과 신뢰를 지켜가는 것이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양승조 지사에게 이번 논란이 ‘몸에 좋은 쓴 약’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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