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백석문화대 100배 즐기기…시와 그림의 앙상블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0/07/21 [10:58]

백석대‧백석문화대 100배 즐기기…시와 그림의 앙상블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0/07/21 [10:58]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충남 천안시 태조산 기슭에 자리 잡은 백석대학교‧백석문화대학교 창조관 13층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느 유명 미술관 부럽지 않은 광경이 펼쳐졌다.

 

로비에 전시된 보리 그림 대작 여러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시와 기독교 유물‧고성경도 만나볼 수 있다.

 

문현미 백석문화예술관장은 “시는 글로 쓴 그림이고, 그림은 색으로 표현한 시”라는 말로 시와 그림이 한 공간에서 멋들어진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이곳을 설명했다.

 

백석대‧백석문화대를 방문해야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품들을 소개한다.

 

 보리생명미술관. © 시사뉴스24

 

생명의 씨앗이라는 상징성을 담아낸 ‘보리생명미술관’

 

‘보리 작가’로 널리 알려진 송계(松溪) 박영대 화백이 백석학원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137점의 작품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설립된 보리생명미술관에는 보리의 생명성을 단초로 ‘생명의 씨앗’의 상징성을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상설관은 박영대 화백의 초기작 봄의 약동을 노래한 푸른 보리밭 <청맥(靑麥, 1973)>과 여름 추수를 노래한 황금 보리밭 <황맥(黃麥, 1976)> 등 사실적인 구상화를 비롯해 <생명의 씨앗, 2005>, <율-생명, 2014>, <보리-생명, 2017>, <태소-생명, 2018> 등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보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기획관은 문화예술의 매개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작가 초대전시와 국제전시, 그리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구성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미애 백석문화예술관 전시기획실장(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은 “박영대 화백은 백석대에서 강의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창작 작품을 기증하고 있다”며 “박영대 화백의 보리 작품은 영적 생명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백석대의 교육이념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山史현대시100년관. © 시사뉴스24

 

우리나라 현대시 자료 총망라 ‘山史현대시100년관’

 

지난 2013년 산사(山史) 김재홍 평론가가 기증한 16,000여점의 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설립된 山史현대시100년관은 1908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에서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시 100여년 역사의 주요 자료를 총망라한 전시관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을 비롯해 희귀시집과 대표시인 초상시화, 시인이 직접 쓴 친필 액자, 족자, 병풍, 그리고 유명화가의 그림과 시가 함께 전시된 시화, 시인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천안의 다양한 관광지와 유적지, 문화재 등을 둘러보는 천안시티투어 정규 코스로 선정(2014년)돼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천안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천안 소재 중·고등학생들의 자유학기제 및 진로체험 등 체험학습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기독교박물관과 유관순 열사의 뜨개모자 유품(왼쪽 아래). © 시사뉴스24

 

기독교 고대유물과 고성경 전시한 ‘기독교박물관’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백석대는 2003년 기독교 대학의 사명에 따라 기독교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제1관 고대유물관, 제2관 고성경관, 제3관 교회사관에 걸쳐 기독교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사용했던 토기와 성경에 나오는 향유병, 사막에서 사용된 물병, 헤롯의 등잔 및 유대총대 화폐,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스캐럽 등을 볼 수 있다. 또 중세 유럽에서 출판된 히브리어·라틴어·그리스어·독일어·네덜란드어 등 각국의 언어로 된 희귀 고(古)성경과 종교개혁에서부터 세계교회사적 자료가 전시돼 있다.

 

특히 박물관 한 켠에는 유관순 열사의 유일한 유품인 삼색 뜨개모자가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모자는 유관순 열사가 5촌 조카(당질) 유제경의 출생을 축하하기 위해 손수 뜬 모자로, 유제경 씨가 백석대 유관순연구소에 기증한 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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