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역사 천안전통주 지킴이 ‘김근웅 소장’

김동철 기자 | 기사입력 2019/03/27 [15:30]

300년 역사 천안전통주 지킴이 ‘김근웅 소장’

김동철 기자 | 입력 : 2019/03/27 [15:30]

 

▲ 전통주 연구의 대가 천안토박이 김근웅 소장. © 시사뉴스24

 

[천안=시사뉴스24] 김동철 기자 = “VIP전용차량 수행 중 국빈이 방문했는데 우리나라 술이 아닌 샴페인과 와인으로 건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주가 아닌 외국의 술로 건배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술이 건배주로 사용되지 않는 이유를 상관에게 물어보니 오히려 건배주로 사용할 수 있는 우리 술에 대해 알아보라고 되물었고 그렇게 전통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김근웅 소장이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은 필연이었다. 1990년대 철도청 소속으로 대통령 전용차량 수행 중에 겪었던 일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사실 김 소장의 집안은 술 잘 빚는 집안으로 인근 동네까지 소문이 자자했던 명문가였다.

 

저의 집안은 300여년이 넘도록 천안에서 대를 이어가며 살아왔습니다. 모친은 은진 송씨 11세 손으로 선대로부터 술 빚는 방법을 전수받아 천안 신방동에서 유명했어요. 어린 시절 모친의 누룩 빚는 모습과 술 빚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밀주단속을 피해 해 질 무렵 시작해 밤늦은 시간까지 술을 빚는 어머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은 밀주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겠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077월 곡물수탈과 민족문화말살을 위해 주세령을 공포하고 전통주를 금지하면서 밀주가 만들어졌습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를 지키기 위해 밀주를 만들었던 것이지요.”

 

김 소장은 1995년 밀주단속이 사라지면서 일제에 의해 금지된 가양주가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집안 내력 때문에 김 소장에게는 외국 술의 건배주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39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천안에서 전통주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통누룩을 연구하고, 더 좋은 술을 빚기 위해 산 좋고 물 좋은 천안시 광덕산 기슭에 전통주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김 소장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6 KOREA 월드푸드 챔피언십에 천안 대표 전통주로 도솔비주횃불낭자주를 출품해 전통주부문 대상인 농림축산식품 장관상을 수상했다.

 

도솔비주와 횃불낭자주가 천안의 대표 전통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천안시민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천안지역의 쌀을 주원료로 하고 천안의 맑고 깨끗한 물을 이용한 천안전통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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