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남도 감사부서 간부공무원, 피감기관서 선물세트 수십박스 받아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2/01/24 [20:33]

[단독] 충남도 감사부서 간부공무원, 피감기관서 선물세트 수십박스 받아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2/01/24 [20:33]

 충남도청 감사부서 간부공무원이 감사기간 중 피감기관으로부터 특산물 등 선물세트를 차량 트렁크 가득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충남도(도지사 양승조) 감사위원회(위원장 김종영) 간부공무원 A씨가 감사기간 중 피감기관으로부터 특산물 등 선물세트 수십박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최소 수십만 원 상당의 이 선물을 한 달 넘게 사무실 창고에 보관했던 A씨는 이후 그대로 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피감기관 수불부 장부에는 회수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남도 감사위원회가 외부 압력으로 감사 담당자를 교체하고, 감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관련기사 충남도 감사위원회, 감사결과 조작 의혹…감사 중 실무 팀장 업무 배제)이 제기돼 국민권익위에 진정서까지 제출된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시사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초부터 약 3주에 걸쳐 도내 한 지자체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감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11월 중순경 해당 지자체 고위 간부공무원 B씨는 감사를 하던 충남도 감사위원회 소속 공무원의 차량에 6쪽마늘, 소금, 수저세트 등 선물세트를 트렁크 가득 실어보냈다. 이 선물의 수령자는 A씨였다.

 

충남도 한 관계자는 “5종 각 5개씩 총 25개의 선물세트가 차 트렁크에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선물들을 감사위원회 창고에 한 달 넘게 보관했으며, 그 후 직접 가져갔다고 한다.

 

A씨가 이 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줬는지, 또는 자신이 가졌거나 돌려줬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선물을 준 B씨는 “6쪽마늘, 소금, 수저세트 각 5박스(총 15박스)를 도 감사위 직원 차에 실어 보냈고, 6쪽마늘 1박스 외에는 A씨가 직접 돌려줬는데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B씨는 “소금은 (해당 지자체)관광과, 수저세트는 의회의 홍보물품이며, 6쪽마늘은 (자신이 소속된 부서의)기관운영 업무추진비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B씨는 “A씨와는 같이 근무도 하고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 순수한 마음에서 보낸 것”이라며 “감사와 관련해 청탁을 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6쪽마늘 등 십여 개의 기념품을 도 감사위 직원을 통해 보내왔길래, 가져온 직원에게 ‘왜 이런 것을 받아 왔느냐’고 하고 (해당 지자체)갈 때 반납하라고 했다”며 “이후 돌려준 줄 알았는데 직원이 (도 감사위)창고에 있다고 해서 감사 이후 직접 갖다 줬다. 정확한 날짜는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B씨가)내방객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이라고 해서 위법하다는 생각을 안 했다. 뜯어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나눠주지도 않았다”면서도 “뒤늦게 돌려준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선물을 보낸 B씨의 부서 수불부에는 11월 17일에 구입한 6쪽마늘 5세트를 이틀 뒤인 19일 충남도청에 지급했다고만 적혀있을뿐 되돌려 받았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소속된 부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되돌려 받아 현물로 가지고 있는데, 수불부에는 기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돌려받고도 수불부에 기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조만간 해당 지자체의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외압과 감사 처분 축소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충남도가 어떤 감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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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둔감 2022/01/27 [10:08] 수정 | 삭제
  • 간부감사공무원의 수준이 이정도밖에 안된다니 안타깝네요 피감기관의 감사결과가 궁금해지네요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
  • 책임 2022/01/26 [16:29] 수정 | 삭제
  • 감사받은 기관이 감사자에게 선물을 주는행위 사서주기도 하고 아직도 이런행태가 있다니 부끄럽네요 한번의 실수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 충남인 2022/01/26 [07:02] 수정 | 삭제
  • 요즘 세상에도 감사관이 버젓이 뇌물을 주고 받을수 있군요 이런 기사가 없었으면 계속 주고 받고 할수도 있었구요 이번에 육쪽마늘시와 다른시 감사결과가 어떻게 다른지 봐주기 했는지 결과도 후속보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초심 2022/01/25 [23:15] 수정 | 삭제
  • 이번기회에 감사워원회 해체하고 감사워원장 물러나라~
  • 태양 2022/01/25 [13:35] 수정 | 삭제
  • 앞으로 진짜 감사결과 축소했는지 지켜보면 되겠네요 공정한 잣대가 아닌 고무줄로 학연 혈연 지연 등으로 봐주기 했는지
  • 기념품 2022/01/25 [11:43] 수정 | 삭제
  • 감사를 받은기관이 감사자에게 뇌물을 주고 한달간 사무실에 묵혔다가 이제와서 돌려줬다고? 이걸 믿으라는거냐? 철저히 진상을 밝혀주세요
  • 중립 2022/01/25 [11:25] 수정 | 삭제
  • 기사에 뭔가 날이 서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비난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한 것 같습니다.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중립을 지키고 주관을 배제한 객관적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이 언론 윤리 아니던가요? 모범적 공직자로 칭송받던 분이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비리 공무원으로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까워 몇 자 적어봤습니다.
  • soso 2022/01/25 [10:47] 수정 | 삭제
  • 너무 티나는 댓글 공작이네요..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런 기사에 댓글 다는 분들은 부끄러운줄 아세요
  • 마임 2022/01/25 [08:49] 수정 | 삭제
  • 선물을 받았는데 감사를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 진상 2022/01/25 [08:47] 수정 | 삭제
  • 이렇게 해놓고 무슨 감사냐??
    감사결과도 공정하지 않을거 같다.. 순수한 마음에서 기관운영 업무추진비를 쓰냐? 개인 카드로 써야지.. 이러니 내부에서 일만 생기고 힘없는 사람만 좌천시키고 내보내려고 하네 어이없구만
  • 나도공무원 2022/01/25 [08:24] 수정 | 삭제
  • 청렴결백 공무원 감사가... 아..부끄럽습니다.ㅜㅜ
  • 호형호제 2022/01/25 [07:24] 수정 | 삭제
  • 호형호제라 그럼 감사도 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도대체 공정해야할 곳에서 뇌물주고 받고 그런 나사빠진 사람들이 고위직에 있고 힘없고 일열심이 한 사람만 인사불이익 받네 답답한 현실이다 어물적 넘어가지말고 철저히 진상규명하라
  • 진상조사 2022/01/24 [21:13] 수정 | 삭제
  • 도지사님 이건 아닙니다 진상조사 철저히 해주세요
  • 진상조사 2022/01/24 [21:10] 수정 | 삭제
  • 감사위원장 사퇴시키세요
  • 여봐요 2022/01/24 [21:09] 수정 | 삭제
  • 꼭 그때(감사기간에) 6쪽마늘을 주어야 했을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었으니 뉘를 탓할 수 있을지... 변명! 부끄러운 줄 아시오~~
  • 청렴 2022/01/24 [20:58] 수정 | 삭제
  • 가장 청렴하고 공정해야하는 감사위원회가 이래서야 원...대체누굴믿고 일해야하나... 사기떨어진다진짜~~~
  • 육쪽마늘 2022/01/24 [20:54] 수정 | 삭제
  • 하다하다 별짓을 다하는구나 아주 만연했구만 평상시 지속적으로 받았을꺼란 합리적의심 한달간 가지고 있다가 돌려줬다고 하면 소가 믿을까? 시민을 바보로 보는 처사다
  • 기가차 2022/01/24 [20:51] 수정 | 삭제
  • 그렇게 좋은 홍보물품 주는 지자체가 어디인가요? 우리도 받아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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