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말과 11월초 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부적정성과 관련해 감사를 벌였는데, 감사에서 적발된 사항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감사를 진행한 실무 팀장과 감사 담당자가 업무에서 배제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채용 담당 부서에서 날인한 기존 감사 확인서를 배제하고 주요내용을 삭제한 새로운 확인서를 작성한 뒤 감사위원회 안건으로 제출해 통과시켜 감사결과 조작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감사위원회 직원들 사이에서는 ‘외압설’이 제기됐다. 충남도 전직 국장과 가까운 직원, 그리고 고위 인사까지 나서 감사 결과를 덮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감사를 담당했던 팀장은 업무에서 배제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좌천되기까지 했다. 해당 팀장에게는 과거 진행한 여러 건의 감사와 관련해 ‘태도 불량’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또한 해당 팀장을 타부서로 전보시키려 했지만 팀장이 양승조 도지사 측근들에게 ‘정확한 사실조사 없이 전보인사는 부당하다’고 항의하자 정기인사에서는 잔류 시켰다. 그러나 감사위원회 내부인사에서는 감사 실무 팀장과 담당자를 각각 다른 팀으로 이동시켰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김종영 감사위원장은 “해당 팀장이 다른 일정 때문에 (징계수위를 결정하는 회의에) 자료만 제출하고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무에서 배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출연기관의 채용(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점검 결과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면서 “이번 정기인사에서 팀장 순환보직을 한 것”이라며 좌천성 인사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팀장을 타부서로 전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 부서 관계자는 “해당 팀장이 감사위원장으로부터 ‘다른 부서로 떠나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길래 ‘부서장이 그런 말을 했다면 다른 곳으로 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만 했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021년 자체감사활동’ 심사에서 전국 최초로 2년 연속 광역자치단체 1위 및 6년 연속 최고등급(A등급) 달성이라는 영예를 안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감사 과정의 외압 의혹으로 빛이 바래게 됐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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