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의회 데뷔전…40분 파상공세에 ‘관록 뽐내’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0/06/10 [13:30]

박상돈 천안시장 의회 데뷔전…40분 파상공세에 ‘관록 뽐내’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0/06/10 [13:30]

 

 이종담 의원(왼쪽)이 10일 천안시의회 제233회 제1차 정례회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공무원과 전문가들, 의회가 함께 논의해 결정한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을 시장 혼자 독선적으로 판단해 뒤집어엎는 게 말이 됩니까?”(이종담 천안시의원)

“시급하지 않은 삼거리공원 지하주차장을 보류하는 등 투자규모를 줄인 것이지, 사업을 하지 않겠다거나 뒤집어엎은 게 아닙니다.”(박상돈 천안시장)

 

지난 4월 15일 열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이 취임 50여일 만인 10일 천안시의회 제233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 답변에 나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종담 의원(경제산업위원장)은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축소와 일봉산 민간개발특례사업 주민투표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고, 미래통합당 소속 박상돈 시장은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하며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

 

이 의원은 “삼거리공원이 흥타령축제 전용광장이 돼 버렸다. 1년에 5일 축제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왜곡됐다. 대규모 행사를 위한 차가운 콘크리트 공원이 됐다”면서 “민선 3~5기 성무용 시장이 추진해온 사업들을 6~7기 구본영 시장이 마무리 했다. 민선 6기 정책과 마무리 되는 사업들은 더 보강해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명품화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은 “종전 계획대로 답습할 것이냐, 아니면 여러 상황을 종합판단 해 수정보완 후 추진할 것이냐에 따라 내용과 추진방법이 다를 것”이라며 축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의원은 “사업을 변경할 경우 또 설계비용 6억, 환경영향평가 1억, 교통영향평가 1억, 타당성평가 1억 등 26억 원의 비용이 지출되고, 명품화사업추진단에 파견됐던 공무원 인건비 등을 합치면 50억 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지만, 박 시장은 “매몰비용 50억이 아까운지,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비용)수백억이 아까운지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 의원이 “시장이 바뀌었다고 시민과의 약속이 하루아침에 뒤집어지면 안 된다. 중장기 사업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고, 행정의 연속성, 일관성,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따지자 박 시장은 “행정의 연속성이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전임시장 추진 사업을)따를 수는 없다. 700억 투자되는 삼거리공원 사업계획은 명품화가 아니라 돈을 쏟아붓는 잘못된 시책사업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이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에 134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는데, 시장이 바뀌었다고 반납하게 만들면 어떻게 하나”라고 질타하자 박 시장은 “시비도 205억 원이나 투입된다”며 “서울 여의도공원도 삼거리공원보다 작지 않지만 지하주차장이 없다”고 맞섰다.
 

 이종담 의원이 10일 천안시의회 제233회 제1차 정례회에서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축소와 일봉산 민간개발특례사업 주민투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시사뉴스24


이 의원은 박 시장이 일봉산 민간개발특례사업에 대한 주민투표를 직권상정 발의해 결국 의회 의결을 거쳐 주민투표를 실시하게 된 데 대해서도 “민간개발이 중단되면 대안이 없다”며 공세에 나섰고, 박 시장은 “첨예한 갈등이 있는 만큼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천안시가 인구 100만 도시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는데, 갈등이 있을 때마다 주민투표를 할 것이냐”고 날을 세우자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시민들이 찬반으로 나눠져 갈등해 왔는데, 당시 여론수렴이 제대로 안 돼 합리적 수준의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주민투표 절차를 통해 최종 결론을 맺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의원이 “잘못된 사례 남긴 것”이라며 “주민투표가 가결돼 일봉산 민간개발특례사업이 중단되면 대안이 무엇이냐”고 따지자 박 시장은 “민간개발이 이뤄지면 공원 30%에 아파트를 짓고 70%는 공원이 조성되는데, 30%에 대한 개발을 허용할 것이냐 아니면 자율에 맡겨 놓을 것이냐를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의원이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민간개발이 중단되면 200억 원을 물어줘야 한다고 하는데 혈세낭비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묻자 박 시장은 “나름대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주민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충분히 말하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40여분에 걸친 이 의원의 파상공세에도 박 시장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답변하며 관록을 뽐냈다. 일부 시의원의 비아냥거리는 질문에 흥분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던 전임 시장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오는 11일까지 시정질문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박 시장이 남은 기간 동안 시의회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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