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낙하산 천국’ 천안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0/03/03 [19:50]

[기자수첩] ‘낙하산 천국’ 천안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0/03/03 [19:50]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여야가 4.15 총선에 나설 후보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갑‧을‧병 3개 선거구의 천안시는 공천 발표가 있을 때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그도 그럴 것이 길게는 십수년씩 지역구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표밭을 가꿔온 지역후보에게는 경선에 참여할 자격조차 부여하지 않는 ‘중앙당표’ 낙하산 공천이 횡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01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길환영)에 이어 이번에도 충남 정치일번지 천안갑에 경선 없이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를 공천 했다. 통합당 중앙당은 지난 총선에도 나섰던 젊은 후보,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출신 변호사,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후보 등을 모조리 제쳐놓고 서울에서 생활하다 한 달여 전 천안에 내려와 출마 선언을 한 인사를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만 활동하다 미처 주소도 천안으로 옮겨놓지 못한 채 지난 1월 허겁지겁 출마 선언을 한 후보와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아 출마 의사가 있는지도 알 수 없던 후보만을 대상으로 천안병 양자경선을 결정했다.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천안병에 출사표를 던지고 바닥민심을 훑던 지역 후보에게는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지역 예비후보 3명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천안갑마저 지역민들이 얼굴도 모르는 인사를 낙하산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낙천자들의 반발은 물론이고, 정치에 관심 좀 있는 지역 유권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공천행태에 대해 ‘이런 식의 공천이라면 이번에는 찍어주지 않겠다’거나 ‘천안시민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며 벼르고 있다.

 

단수공천은 여러 후보군들 중 압도적인 후보가 있을 경우, 전략공천은 상대당 유력 당선후보와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돼야 하고, 유권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결정이어야 한다.

 

낙하산 공천이 난무하는 천안지역 유권자들이 4월 15일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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