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자에 사과하고도 의료과실은 아니라는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19/11/06 [09:34]

[단독] 환자에 사과하고도 의료과실은 아니라는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엄병길 기자 | 입력 : 2019/11/06 [09:34]

▲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A씨(72)는 얼굴 왼쪽 부분에 마비가 와 지난 10월 4일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에 입원했다.

 

A씨에 따르면, 다음날인 5일 오후 침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인턴)가 마비가 온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얼굴에 침을 놓았다. 이에 “왼쪽이 아픈데 왜 오른쪽에 침을 놓냐”고 항의하자 침을 놓던 의사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오른쪽 얼굴 부위에 놓았던 침 약 10개를 빼고 다시 왼쪽에 침을 놓았다. A씨가 이에 대해 병원 측에 항의하자 침을 놓은 인턴과 상급자인 의사가 병실로 찾아와 “(환자가 많아)복잡해서 그렇게 됐다. 죄송하다. 이해해 달라”며 연신 사과했다.

 

이에 대해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측은 환자에게 사과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의료과실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환자가 시술자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시술에 대한 내용을 설명할 시간도 없이 진행되어 일단 환자의 안정을 위하여 사과를 한 사항으로 의료사고(과실)에 대한 사과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과실이 전혀 없고, 적절한 치료법으로 침을 놓고도 환자가 항의해 사과했다는 설명이다.

 

또 A씨 담당 교수는 “왼쪽 안면마비 발생시 오른쪽에 침을 놓는 치료법은 급성기가 지나 이완기나 회복기에 많이 사용하는 치료법”이라며 “긴장되어 있는 반대 측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안면부의 혈액순환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으로,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가 “그런 치료법을 사용했다면, 그날(10월 5일) 외에도 오른쪽 안면부위에 침을 놓았을텐데 그런 기록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병원 측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외에는 단 한 번도 오른쪽 안면부위에 침을 맞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침을 놓은 인턴과 그 위 의사가 병실로 찾아와 침을 잘못 놓은 사실을 인정하며 몇 번씩이나 죄송하다고 사과해놓고 이제 와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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