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협약” vs “훼방만 놔” 천안 시의원·시장 난타전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19/10/31 [14:29]

“비상식적 협약” vs “훼방만 놔” 천안 시의원·시장 난타전

엄병길 기자 | 입력 : 2019/10/31 [14:29]

▲ 자유한국당 김철환 의원(왼쪽)이 31일 열린 천안시의회 제226회 임시회에서 축구종합센터 유치와 관련해 구본영 천안시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31일 열린 천안시의회 제2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맺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협약서’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맹공에 나서면서 구본영 천안시장과 설전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김철환 의원(자유한국당, 마 선거구)은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대한 사전검토가 부족했다 ▲천안시의 설명보다 실제로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천안시는 충남도로부터 도비(400억) 지원 확약서도 받지 못했다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따른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부풀려졌다 ▲아직까지도 유치 협약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구 시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시 직원들이 이미 자료도 다 제출하고 설명도 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고, 특히 “행정감사 하는 것이냐”, “대안을 제시해야지 훼방만 놓고 있다”고 반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이 두 번이나 “실무적인 부분은 부시장이나 국장이 답변하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김 의원에게 양해를 구할 만큼 김 의원과 구 시장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 자유한국당 이준용 의원이 31일 열린 천안시의회 제226회 임시회에서 축구종합센터 유치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 시사뉴스24


두 번째 질의자인 이준용 의원(자유한국당, 바 선거구)도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집행부는 지난 7월 30일 시의회에 1시간 설명한 후 배포했던 협약서를 회수해 갔다”며 “그 다음날 의회에서 표결이 이뤄졌고, 이튿날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가 협약을 체결했다. 대표적인 졸속행정 사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비상식적이며 비정상적인 협약서가 의회를 통과하는 것을 보고 소관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다”며 특히 협약서 중 ▲2024년 1월 31일까지 축구종합센터를 준공하지 못하면 천안시가 매일 300만 원씩 대한축구협회를 지원한다는 조항 ▲비용은 천안시가 내는데 관리는 대한축구협회가 하게 되는 조항 등을 천안시가 불리한 비상식적인 조항으로 꼽았다.

 

이에 구 시장은 “실무자와 변호사까지 동원해 협약을 체결했다. 엉터리 사업이 아니다”며 “향후 조례 제정이나 예산 수립시 시의회와 적극 협의하겠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 자유한국당 정도희 의원(왼쪽)이 31일 열린 천안시의회 제226회 임시회에서 축구종합센터 유치와 관련해 구본영 시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시사뉴스24

 

정도희 의원(자유한국당, 사 선거구)은 구 시장의 답변태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처음에는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모두 찬성하고 국회의원들까지 찾아다니며 ‘유치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며 “그러나 초기보다 예산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주민의 대표로 집행부를 견제감시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의원이 질문하는데 시장이 ‘사전에 다 설명했다’거나 ‘발목잡지 말라’고 말하는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불성실한 시장의 답변 태도에 유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구 시장은 “시 직원들이 여러 차례 설명드렸는데 지금도 똑같은 질문을 계속 하니 그렇게 된 것이다.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도 “행정부를 폄하, 무시하는 발언들이 너무 나오면 수장으로선 묵인할 수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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