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질병 도진 ‘주차 갑질’ 천안시의회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19/08/29 [06:51]

또 고질병 도진 ‘주차 갑질’ 천안시의회

엄병길 기자 | 입력 : 2019/08/29 [06:51]

 

▲ 천안시의회가 주차양보표지판으로 민원인들이 천안시청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여론의 비판을 받으면 잠시 물러섰다가 조용해지면 갑질 또 갑질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천안시의회의 시청 지하주차장 독점 얘기다.

 

시의회는 지난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225회 임시회를 열어 추경을 비롯해 총 28개의 안건을 심사 중이다.

 

그런데 회기가 시작되자마자 시의회는 지하주차장에 시청 직원까지 배치해 민원인들의 주차를 막아가며 25명 의원들의 주차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천안시 한 직원은 의원님들이 회의를 거쳐 지하주차장 자리 확보를 요청해 직원들이 직접 주차장에 나가 민원인 차량 주차를 막게 됐다왜 주차를 못하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방문객들 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임시회 첫날인 27일 지하주차장이 가득 차자 주차관리원들은 더 이상의 차량 진입을 막았고, 이에 A의원은 왜 회기 중인데 의원들 주차 자리를 확보해놓지 않았냐며 주차관리원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등 주차와 관련해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 있다.

 

얼마 전에는 B의원이 주차 브레이크를 잠근 채 지하주차장에 이면주차 해놓고 연락이 닿지 않아 차를 빼려는 민원인이 40여분 간 울분을 삭히며 기다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왜 회기 중에 의원 주차자리를 확보해놓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민원인들은 빈자리가 있는데 왜 주차를 못하게 막느냐는 불만을 토로해 중간에 낀 주차관리원들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는 난감한 상황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한 주차관리원은 의원 본인이 주차를 하려다가도 민원인이 차를 대려 하면 오히려 비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원들의 특권의식을 질타했다.

 

천안시의회의 주차 갑질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자는 지난 2014년 제7대 천안시의회부터 이와 관련한 비판 기사를 수차례 써왔는데, 비판을 받으면 잠시 주춤했다가 조용해지면 다시 주차 갑질이 반복돼 왔다.

 

이와 관련해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은 회기 중에 의원들이 (지하주차장에)차를 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시청 회계과에 보냈다면서 특히 이번 회기는 민방위교육과 겹쳐 의원들이 더욱 차를 댈 곳이 없어 그렇게 했다며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기주차 차량 등 주차장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집행부와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주차장 독점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기자가 의견을 물어본 다른 시의원들도 대부분 회기 중에는 지하주차장에 의원들의 주차 자리를 맡아놔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C의원은 회기 중에는 의원들 편의를 좀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D의원도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주차를 못해 곤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지하주차장 자리 확보 필요성을 설명했다.

 

의원들에게 주차공간을 빼앗긴 그 민원인들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의원들이 그토록 찾아다니며 한 표 달라고 읍소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는 점을 벌써 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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