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30여년 추억을 파는 분식집 ‘중동오뎅집’

정규성 기자 | 기사입력 2019/05/28 [16:51]

[맛집] 30여년 추억을 파는 분식집 ‘중동오뎅집’

정규성 기자 | 입력 : 2019/05/28 [16:51]

 

▲ 30여년 추억을 파는 분식집 ‘중동오뎅집’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정규성 기자] 충남 공주시는 찬란한 백제문화가 도시 곳곳에 서려있는 문화의 도시이다. 아름다운 금강줄기를 따라 옛 백제왕도가 자리 잡은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산 충남의 중심도시였다. 현재는 옛 시세에 비해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공주는 충남교육의 중심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공주는 충남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공주고, 공주사대, 공주교대 주변에는 하숙집과 자취방 거리가 형성돼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거리에는 공주로 유학을 온 학생들로 활기가 돌았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기에 그에 어울리는 상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 유난히 입에 오르는 곳이 있다. 공주 유학시절을 지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중동오뎅집이 그 주인공이다.

 

중동오뎅집은 지극히 평범한 분식집이다. 오히려 허름한 외관 탓에 신세대 학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법 하지만 그곳에는 언제나 학생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 또 그 사이사이에는 부근 직장인들과 추억을 찾아 공주를 다시 찾은 어른 손님도 끼어 있다.

 

중동오뎅집은 공주사람이면 누구나 단골을 먹었다는 오랜 전통과 변함없는 맛,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함이 매력이다. 싼 가격과 푸짐한 양에 돈 없는 학생도 배부르게 만드는 곳이다.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곳의 인기메뉴는 쫄면과 군만두, 라볶이, 오뎅이다. 보통 서너 명 짝을 지어 찾는 손님들은 인기메뉴를 모두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음식의 양이 테이블마다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다른 메뉴를 차려줄 때 그릇이 비어 있으면 아무 말 없이 꼬치를 더 채워주는 후한 인심을 보여준다. 혹시나 뒤 이어 차려진 쫄면이나 라볶이가 좀 적은 것이 아니냐고 물으면 바지단추를 풀 각오를 해야 한다. 인심으로 올라온 곱빼기에는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남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장사해 얼마가 남느냐고 묻는다. 주인 아주머니는 그 소리를 귀에 딱지가 배길 정도로 들었다고 엄살이다. 대부분 손님이 학생들이라 식재료가 올라도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주는 대로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즐겁다고 말한다. 30여년 넘게 한 곳에서 장사를 하니 변함없이 찾아주는 단골들 때문에라도 망하지 않을 정도만 찔끔찔끔 올렸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중동오뎅집에는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과 추억의 맛을 찾아온 단골들로 가득하다.

  • 도배방지 이미지

최근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