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서장 성추행 신고한 20대 천안시청 여직원 공무원 그만뒀다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3/07/12 [10:10]

[단독] 부서장 성추행 신고한 20대 천안시청 여직원 공무원 그만뒀다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3/07/12 [10:10]

 천안시청.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부서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린 충남 천안시청 공무원이 사건 발생 5개월여 만에 스스로 공직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징계도 없이 인사이동만 된 반면, 공직에 갓 입문한 20대 중반의 여성 피해자는 의원면직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21년 11월 천안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한 A씨는 불과 8개월 만에 부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천안시에 알렸고, 조사결과 성추행 사실이 확인돼 가해자는 사업소로 전보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5개월 뒤(2023년 1월 1일자) A씨는 스스로 공무원을 그만뒀다.

 

꿈과 희망을 그리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공직에 입문한 20대 중반의 새내기 공무원은 불과 1년 만에 “내가 성추행 사실을 신고한 직원으로 사람들 입에 거론되는 것이 힘들다”, “가해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다니는 게 부담된다”, “다른 직장을 찾겠다”는 등의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해자는 지인들에게 “억울하다”고 말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가해자는 버젓이 근무하고 있는데 오히려 A씨가 공직을 그만둬야 했을까?

 

기자가 만난 성추행 또는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자신이 겪었던 상황과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토대로 피해사실을 신고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차피 누가 신고했는지 다 알려지기 때문에 ‘성추행 신고 직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조직생활을 하게 될텐데, 이게 큰 부담이죠. 특히 인사가 있을 때마다 언급되니...”, “피해자가 비난받는 일도 종종 있고, 최악의 경우 꽃뱀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단둘이 있을 때 성추행을 당하면 명백한 증거를 대기 어려울 수도 있고, 가해자가 억울하다는 식으로 발뺌 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시청 감사실에 신고하면 피해자가 드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가해자의 처벌이 부서 이동 정도인 경우도 있어요.”, “보통 상사한테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요.”

 

천안시 예산법무과에서 회식 후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마음 놓고 신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성비위를 줄이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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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름이 2023/08/21 [14:52] 수정 | 삭제
  • 미친 신방동 어디랑 똑같네. 어떻게된게 피해자만 그만두고 가해자들은 처벌도 안하는지 여튼 성비위자들 하는소리가 꽃뱀한테 걸려서 재수가 없었다고 하는것도 그렇고 복직해서 잘다니고 피해자만 그만두는건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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